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마리아 린드(Maria Lind)


2016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어둠에 둘러싸인 가지 위에 나란히 않은 두 마리의 디지털 부엉이를 상상해보라. 이 부엉이들은 느린 몸짓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사기꾼”, “어떤 동물들은 잠을 자지 않아”, “먼 행성의 젠더” 같은 말들을 내뱉는다. 이들은 마치 미래로부터 우리에게 이야기하듯이 “이 말들을 듣는다 해도 아마 믿겨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배경음으로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의 사운드와 함께 지혜와 예언의 중국 고대 경전인 『역경(易經)』의 구절들이 들리며 신비한 붉은 깃발의 역할을 하는 이 비디오에 흥미와 긴박감을 더한다. 이것은 또한 움직이는 자명종이기도 하다. 이 부엉이들은 안 리슬리가드(Ann Lislegaard)의 2014년 작 ‹신탁, 부엉이…… 어떤 동물들은 잠자지 않는다(Oracles, Owls … Some Animals Never Sleep)›의 주인공들로 제11회 광주비엔날레의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관객들이 처음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세계 여러 곳의 예술계가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기존의 공공 및 사적 시스템의 기만적인 지형 속에서 미술 자체는 어느 정도 등한시된 듯 보인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작품과 프로젝트들에 중점을 두며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예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예술의 수행적 요소에 대한 주요 관심은 그것의 반영적이고 창의적인 특성, 즉 예술의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관계성에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또 다른 관심사는 다양한 맥락에 뿌리내리며 기존의 활동들과 가깝고 먼 곳의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예술의 매개성이다.



‘제8기후대’는 창의적인 능력을 통해 다다를 수 있는 상태에 대한 것이다.
‘제8기후대’ 또는 ‘상상의 영역’에 대한 관념은 12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자이자 철학자인 소흐라바르디(Sohrevardi, 1154~91)에 의해 착안되어, 20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앙리 코르뱅(Henri Corbin, 1903~78)에 의해 다듬어졌다. ‘제8기후대’는 고대 그리스의 지리학자들이 내세운 지구상의 일곱 개의 기후대와는 다른 개념이다. ‘제8기후대’는 지구상의 일곱 기후대와 달리 물질과 정신, 역사와 신화의 이분법적 분리 방식에 기반하는 대신, 존재론적 실재성과 구체적인 효과를 가지면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초월한다. ‘제8기후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합리주의를 벗어나, 실제의 창의적 지식과 기능을 확립한다. ‘제8기후대’는 라틴어로 ‘상상의 세계(mundus imaginalis)’를 뜻한다. ‘제8기후대’는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다른 현상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제11회 광주비엔날레의 맥락에서 ‘제8기후대’는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전망에 대해 무능력한 태도를 취하거나 미래학, 공상과학, 기술 비관론,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고무적 이상주의나 기존의 다른 예측의 기술에 함몰되지 않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할 수 있는 예술의 능력에 대해 탐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제8기후대’는 작가가 스스로 의식하건 그렇지 않건 사회의 다른 분야보다 먼저 변화와 다른 징후들을 먼저 포착하는 일종의 지진계나 탐지견의 역할을 환기시킨다. 이 주제는 예술을 예시, 진단, 예측 등을 아우르는 예지적인 지식과 실천으로서 조명하며, 예술이 우리 앞의 미래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호하거나 대립적일 수도 있는 다소 상이한 관점들을 아우른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의 기획 과정과 구성은 예술의 창의적 능력과, 현재 일상과 생존을 위한 투쟁 속의 미래와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며 예술을 무대의 중심에 위치시킴으로써 ‘일반적으로 익숙한’ 구조를 탈피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너무 거대한 주제를 내세우는 전시를 지향하는 대신에, 일 년에 걸쳐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아우르는 형식을 보여준다. 예술의 역할─꼭 실용적 접근 방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예술이 다양한 맥락에 자리 잡는 방식, 사회에서 위치를 차지하는 방식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에서의 ‘월례회’, 광주와 서울에서의 ‘인프라-스쿨’, 한국과 국제적인 기관들로 구성된 ‘비엔날레 펠로우’, ‘광주비엔날레 포럼’, 두 개의 출판물, 광주비엔날레 전시 공간에서 시내의 장소들로 확장되는 하나의 전시로 이루어진다.
월례회
‘월례회’는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광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자유로운 모임이다. 각각의 월례회는 예술과 광주를 중심에 두고 2~3일 동안 열린다. 비엔날레의 지역 협력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광주 기반의 예술 콜렉티브 미테-우그로와 큐레이터 최빛나, 보조 큐레이터 아자 마모우디언(Azar Mahmoudian), 마르가리다 멘데스(Margarida Mendes), 미셸 웡(Michelle Wong)으로 구성된 큐레이터 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대인시장 내에 위치한 미테-우그로의 프로젝트 스페이스가 주요 장소로 활용되며, 비엔날레 참여작가들 및 주로 광주 출신의 학생들, 시민,


기타 단체들이 참여한다.
‘월례회’의 목적은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의 예술 공동체를 만나게 하고, 특히 직접 대면하는 자리와 공식적, 비공식적 교류와 대화 등을 통해 젊은 층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월례회’의 활동 중 하나인 ‘미테-우그로 예술서가’는 여러 동료들과 친구들이 가져오거나 보내온 출판물을 모아 미테-우그로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블로그)에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으로 올리는 것이다. 일 년 뒤 이 컬렉션은 장기적인 관리와 자료 접근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가게 된다. 그때까지 계속 컬렉션을 확장시키면서 컬렉션에서 발췌한 텍스트들로 ‘독서모임’을 진행한다. 미테-우그로 프로젝트 스페이스가 주최하는 ‘작가 스크리닝’은 제11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영상 작품들을 보여준다. 비엔날레에 초청받은 작가들의 동영상을 위주로 하며 종종 참여작가들이 광주를 방문하는 시기에 열려,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업의 내용을 서로 나눈다.
‘작품 포커스’는 광주의 미술에 대한 토론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담론적 공동체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의식을 형성하고자 하는 미테-우그로의 바람이 반영된 활동이다. 지역 작가와 기획자, 비엔날레 작가와 큐레이터 팀, 기타 토론자들을 포함 최대 15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을 구성해, 모일 때마다 두 명의 광주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토론한다. 참여는 공개 모집으로 진행된다. 미테-우그로에서 이러한 활동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월례회’는 재개발이나 이주 노동자 문제와 같이 광주 미술 공동체들이 제기하는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기타 인근 지역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도시계획 전문가, 사회학자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시내 및 교외의 다양한 산책로들이 소개된다.
인프라-스쿨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인프라-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큐레토리얼과 미술에 대한 지식을 광주 및 기타 지역의 공식적, 비공식적 교육기관들과 공유한다. 새로운 독립적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대신에, ‘인프라-스쿨’은 이미 존재하는 자원들에 다가감으로써 연결성을 강화하고 관계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지역적, 전국적 예술 환경 속에
자리 잡으며, 다양한 집단들 간에 상호이익과 상호보완성을 강화시킨다. ‘인프라-스쿨’은 비엔날레 참여작가와 큐레이터들의 강의, 프리젠테이션, 그룹 토론, 세미나, 또는 공동 기획 컨퍼런스, 세미나, 포럼 등으로 이루어진다. ‘인프라-스쿨’의 협력기관으로는 조선대학교, 전남대학교, 홍익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RAT School of Art, 뉴욕 더 뉴 센터(The New Centre), 광주국제교류센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인터-아시아 스쿨, 큐레이팅 스쿨 서울 등이 있다.
‘비엔날레와 함께 차를’은 ‘인프라-스쿨’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존의 것을 활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비엔날레와 함께 차를’은 광주비엔날레재단 인근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다양한 그룹들, 예를 들어 주변의 가게 주인이나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일요일 오후에 마련되는 편안한 모임을 통해 광주비엔날레와 관련된 질문들과 관심거리들을 나눈다.
비엔날레 펠로우
동시대 미술 분야의 중요한 요소들을 강조하기 위해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 큐레이터 및 작가들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전 세계 약 100여 곳의 중소 규모의 미술기관들을 전시 기간 동안 ‘비엔날레 펠로우’로 지정했다. ‘비엔날레 펠로우’ 기관으로는 타임스 뮤지엄(Times Museum)(광저우), 루앙루파(Ruangrupa)(자카르타), 클라크 하우스(Clark House)(뭄바이), 트라이앵글(Triangle)(뉴욕), WHW(자그레브), 워크온워크(서울), 카사 도 포보(Casa do Povo)(상파울로), 더 쇼룸(The Showroom)(런던) 등이 있다.

이러한 단체들은 종종 미술계의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생산하고,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큐레토리얼과 교육 방법론들을 형성해나간다. 이들은 주류의 발전 방향과 연관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들의 활동은 주류 미술계와 미디어에 의해 잘 포착되지 않는다. ‘비엔날레 펠로우’가 된다는 것은 광주비엔날레의 개입 없이도 그들이 일상적으로 진행해왔던 의미 있는 활동들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개체들을 연결하는 ‘차별성’을 갖는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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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에 주목함으로써 이들의 활동과 가치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포럼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To All the Contributing Factors)”라는 제목의 이틀간의 포럼은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기간 동안에 열린다. 비엔날레 펠로우, 기타 동료들, 작가와 관련인들을 한자리에 초청해서 경험을 공유하고 이러한 활동들의 미래, 특히 가치, 지속성, 규모 등에 대한 문제들을 토론한다. 일련의 강연과 함께 소규모 그룹들이 참여하는 워크숍 또한 마련될 것이다. 주요 관심사는 예를 들어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큰 기관과 중소 규모의 ‘차별화된’ 단체들이 유의미한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즉, 포럼은 예술이 사회 구조 속에서 기능하는 예술 생태계의 복잡성에 대해 다루고, 이러한 시스템의 유연한 공존 방식을 추구할 것이다.
전시
2015년 9월, 20여 명의 작가들이 광주에 초청되어 새로운 작업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들의 작업은 지역의 재료, 기술과 방법론 등을 고려하여 광주비엔날레를 지역 속에 침투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전시 공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공간에서도 선보일 것이다. 이 작가들의 작업 세계와 방법론은 비엔날레 전시의 방향성을 말해주며, 이를 위해 여러 방법적, 주제적 요소들이 개발되었다. 또한 또 다른 50명의 작가들은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을 강화하고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기존의 작품들을 보여줄 것이다.
기획의 방향성을 고려하여 초청 작가들의 작업과 작품, 큐레이터 팀의 리서치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제기되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많은 프로젝트들은 한 개 이상의 주제에 해당되며, 다음의 설명은 이 작품들을 확고한 틀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가능한 해석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애니 완(Annie Wan), 베른 크라우스(Bernd Krauss), 전소정, 타냐 페레즈



코르도바(Tania Pérez Córdova) 같은 작가들처럼 비엔날레의 맥락에서 ‘자유롭게 부유’하며 아래의 주제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편 메타헤이븐(Metahaven), 셀린 콘도렐리(Celine Condorelli), 루스 부캐넌(Ruth Buchanan)과 같은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비엔날레의 인프라와 관계를 형성한다.
‘땅 위와 땅 아래’는 다양한 방식으로 땅, 천연 자원, 재개발, 지구 자원에 대한 투쟁을 다룬다. 아폴로니아 슈스테르쉬치와 배다리(Apolonija Šušterši with Dari Bae),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Christopher Kulendran Thomas), 데일 하딩(Dale Harding), 엘레나 다미아니(Elena Damiani), 에얄 와이즈만(Eyal Weizman), 페르난도 가르시아-도리(Fernando García-Dory), 플로 카세아루(Flo Kasearu), 구닐라 클링버그(Gunilla Klingberg), 하즈라 와히드(Hajra Waheed), 잉겔라 으르만(Ingela Ihrman), 박인선, 나즈골 안사리니아(Nazgol Ansarinia), 니콜라스 망간(Nicholas Mangan), 오토봉 낭가(Otobong Nkanga),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 무넴 와시프(Munem Wasif), 유 지(Yu Ji)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같은 작가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변화하는 작업 환경과 그것이 일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작가들의 집요한 개입은 ‘노동의 관점에서’에서 아델리타 후스니-베이(Adelita Husni-Bey), 에이메이 시토 레이마(Aimée Zito Lema), 아네 요르트 구투와 다이수케 코수기(Ane Hjort Guttu with Daisuke Kosugi), 바보라 클라인함플로바와 테레사 스테즈스칼로바(Barbora Kleinhamplová with Tereza Stejskalová), 박보나, 데이비드 말코비치(David Maljkovic),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야스미나 매트왈리 & 필립 리즈크(Jasmina Metwaly & Philip Rizk), 차재민, 이주요와 정지현, 줄리아 사리세티아티(Julia Sarisetiati), 리 징후(Li Jinghu), 미하엘 보이틀러(Michael Beutler), 타일러 코번(Tyler Coburn) 등의 작품을 통해 다루어진다. 또 다른 그룹의 작가들은 가장 사소하고 잘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우주가 행동의 무대가 되면서 끼치는 광범위한 영향들에 대해 말한다. 이 섹션의 주제는 ‘분자와 우주 사이’로 알마 헤이킬라(Alma Heikkilä), 아네 그라프(Ane Graff), 빅 반 데 폴(Bik Van der Pol), 아니카 이(Anicka Yi),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 아르제니


질리아에브(Arseny Zhilyaev), 길레모 파이보비치 & 니콜라스 골드버그(Guillermo Faivovich & Nicholas Goldberg), 케이티 패터슨(Katie Paterson), 마리에 쾰벡 이워슨(Marie Kølbaek Iversen), 프랏차야 핀통(Pratchaya Phinthong), 김설아 등이 참여한다.
몇몇 작품들은 다소 직설적인 방식으로 권력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다. ‘반항에 대하여’라는 이 주제에는 아흐멧 우트(Ahmet Ögut), 아말리아 피카(Amalia Pica), 크리스티앙 니암페타(Christian Nyampeta),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Cooperativa Cráter Invertido),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 후 윤(Hu Yun), 이정민,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마티아스 폴바켄(Matias Faldbakken),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Raqs Media Collective), 사치코 카자마(Sachiko Kazama), 쪼우 타오(Zhou Tao)가 속한다. 바비 바달로프(Babi Badalov), 에밀리 로이스든(Emily Roysdon), 릴리 레이너드 드와(Lili Reynaud Dewar), 나부치(Nabuqi), 오시아스 야노프(Osias Yanov), 폴린 부드리 & 레나테 로렌스(Pauline Boudry and Renate Lorenz), 정은영 등은 계몽적 주체가 약리학적-포르노그래피적 패러다임과 수행성의 기존 및 새로운 모델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도전 받는 상황에 대해 다룬다. 이 주제는 ‘새로운 주체성들’이라고 칭한다. ‘추상성’은 추상의 전략이 예술과 다른 종류의 책략의 공간들을 생성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아데 달마완(Ade Darmawan), 아이샤 술타나(Ayesha Sultana), 클레어 바클레이(Claire Barclay), 더그 애쉬포드(Doug Ashford), 파드 벌키(Fahd Burki), 골든+세네비(Goldin+Senneby), 이자 타라세위츠(Iza Tarasewicz), 호세 리옹 세릴요(José León Cerrillo), 미카 타지마(Mika Tajima), 모니르 팔만팔마이안(Monir Shahroudy Farmanfarmaian), 프라작타 포트니스(Prajakta Potnis), 라나 비검(Rana Begum), 강서경, 토미 스톡켈(Tommy Støckel), 왈리드 라드(Walid Raad)가 속한다. 마지막으로, ‘이미지의 사람들’은 이미지 안과 밖의 의미화 과정과 이미지의 생산 및 유통 대해 새롭게 초점을 맞춘다. 이 모두는 신기술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포함된 작가로는 아그니에슈카 폴스카(Agnieszka Polska), 안 리슬리가드(Ann Lislegaard), 아쟈 알샤리프(Azar Alsharif), 디오고 이반젤리스타(Diogo

Evangelista), 마리아나 실바(Mariana Silva), 모함마드 살레미(Mohammad Salemy), 나디아 벨레리크(Nadia Belerique),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소렌 안드레아슨(Søren Andreasen), 트레버 파글렌(Trevor Paglen), 트로마라마(Tromarama) 등이 있다.
각 주제에 따른 전시장들은 밀도, 여백, 조도 등을 달리하며 다양한 ‘기후’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상이한 방식으로 구성되며, 동시에 상호 ‘접촉/충돌 구역’ 안의 각 작품과 장소들을 조명할 것이다. ‘추상성’이 전시되는 제4 전시장의 공간은 주제의 성격과 호응을 이룬다. 나머지 공간들의 구성은 서로 섞이게 된다. 시내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이 작가들과 함께 소규모 프리젠테이션을 주최하고, 무등산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세 곳의 사설 미술관들은 사스키아 누어 판 임호프(Saskia Noor van Imhoff)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프리젠테이션 개최지로 사용된다.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Christopher Kulendran Thomas)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곳은 레지던시를 통해 인프라를 제공기도 한다. 아폴로니아 슈스테르쉬치와 페르난도 가르시아-도리 등 몇몇 작가들의 프로젝트는 비엔날레 전시관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리적, 제도적 틀을 벗어나 전시되기도 한다. 건축가 에얄 와이즈만의 광주폴리 II 프로젝트로 시내에 설치한 ‹혁명의 교차로(Roundabout Revolution)›은 작품으로 재구성되어 파빌리온 안에서 열릴 일련의 토론들을 통해 활성화된다. 미테-우그로와 대인시장 안의 공간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중심적인 연결점이며, 그곳에 위치한 미테-우그로 예술서가 또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위치한 광주 외곽의 북구 주민들이 펼쳐낼 개인의 삶과 정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라. 이 거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이주요와 정지현이 재단 빌딩의 내부와 외부에 설치한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기계를 통해 그들의 관점과 생각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는 오직 그 현장에서만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